집을 정리하려고 마음먹으면 가장 먼저 수납함이나 정리용품부터 사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정리를 위해 또 다른 물건을 들이다 보면 오히려 수납용품 자체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정리용품을 구매하기 전에 집에 이미 있는 물건 중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편이에요.
잼이나 피클을 먹고 남은 유리공병, 선물 포장에 사용된 튼튼한 종이상자, 온라인 쇼핑 후 남는 깨끗한 비닐, 답례품 보자기나 손수건, 디저트가 들어 있던 틴케이스, 물건을 구매할 때 함께 받은 더스트백까지 생각보다 수납에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 많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재활용품을 활용한 정리·수납 아이디어를 소개해볼게요.
재활용품 수납, 무조건 모아두는 것은 금물
재활용품을 활용한다고 해서 튼튼해 보이는 용기나 상자를 모두 보관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언젠가 쓸 것 같다”는 이유로 유리병과 상자를 계속 모아두면 그것 자체가 새로운 정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재사용할 물건을 고를 때 몇 가지 기준을 두고 있어요.
먼저 상태가 깨끗하고 튼튼해야 하고, 세척이나 관리가 어렵지 않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어디에 사용할지 구체적인 용도가 떠오르는 물건만 남기는 것이 중요해요.
용도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깝더라도 분리배출하는 편이 정리에는 훨씬 도움이 됩니다.
1. 유리공병을 작은 물건 수납용기로 활용하기
잼, 피클, 옥수수콘처럼 유리병에 담긴 식품을 먹고 나면 다양한 크기의 공병이 생깁니다.
저는 유리공병을 다시 식재료 보관용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작은 생활용품을 정리하는 수납용기로 활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길쭉한 유리병에는 스틱형 식기세척기 세제나 영양제 스틱을 세워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작은 조리도구나 자주 사용하는 작은 칼을 한곳에 모아둘 때도 유용해요.
투명한 유리병의 가장 큰 장점은 내용물이 바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서랍이나 수납장 안에서도 어떤 물건이 들어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꺼내 쓰기 편해요.
크기가 작은 유리공병은 작은 꽃을 꽂아두는 미니 화병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유리병은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손이 쉽게 닿는 장소에는 두지 않는 것이 좋고, 사용 전에는 깨끗하게 세척한 뒤 완전히 건조해 주세요.
2. 튼튼한 종이상자는 서랍 속 칸막이처럼 사용하기
선물이나 택배를 받다 보면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단단한 종이상자가 생길 때가 있어요.
이런 상자는 모양과 크기가 잘 맞는다면 별도의 플라스틱 수납함을 구매하지 않아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서랍이나 선반 안에서 작은 물건을 종류별로 나누는 용도로 주로 사용해요.
비슷한 물건끼리 상자 하나에 모아두는 것만으로도 물건이 여기저기 흩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시각적으로도 훨씬 정돈되어 보입니다.
특히 서랍 깊이와 비슷한 높이의 상자는 양말, 케이블, 작은 생활용품처럼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물건을 나누어 보관하기 좋아요.
종이상자를 활용할 때는 물기가 닿지 않는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사용하면서 모서리가 찢어지거나 형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때는 새로운 상자로 교체해 주세요.
3. 깨끗한 비닐은 한 번 더 사용하기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다 보면 깨끗한 비닐 포장재가 자주 생깁니다.
저는 오염되지 않고 상태가 좋은 비닐이라면 바로 버리지 않고 최소 한 번 정도 다시 사용한 뒤 버리려고 하는 편이에요.
다만 비닐을 아무렇게나 모아두면 금방 부피가 커지고 지저분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닐이 생기면 크기를 최대한 작게 접은 다음, 앞서 소개한 튼튼한 종이상자 하나를 정해 보관해두고 있어요.
필요할 때 한 장씩 꺼내 사용하면 되고, 보관 상자에 들어가는 양 이상으로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기도 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비닐도 보관 공간을 정해두는 것이에요. 정해둔 상자가 가득 차면 더 이상 모으지 않고 기존 비닐부터 사용하거나 정리하는 식으로 관리하면 과도하게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4. 패브릭으로 생활용품을 덮어 먼지 줄이기
답례품 보자기, 사은품으로 받은 행주, 사용하지 않는 손수건처럼 버리기는 아깝지만 딱히 사용할 곳이 없는 패브릭도 정리에 활용할 수 있어요.
저는 화장품이나 영양제처럼 수납장 위에 두고 사용하는 물건을 패브릭으로 가볍게 덮어두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여러 색상의 패키지가 한꺼번에 보이는 것을 줄여주기 때문에 공간이 훨씬 차분하고 정돈되어 보이고, 사용하지 않는 동안 먼지가 쌓이는 것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어요.
특히 오픈형 선반이나 깊이가 얕은 수납장에서 활용하기 좋습니다.
단,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는 패브릭 자체에 습기가 차거나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완전히 건조한 뒤 다시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5. 틴케이스는 작은 물건을 모으기에 좋아요
초콜릿이나 쿠키, 각종 디저트를 먹고 나면 예쁜 틴케이스가 남을 때가 있어요.
튼튼하고 뚜껑까지 있어서 작은 물건을 보관하기에 생각보다 실용적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깨끗하게 세척하고 건조한 틴케이스를 간식이나 작은 장난감, 조각이 많은 놀이용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퍼즐 조각이나 작은 블록, 카드처럼 흩어지기 쉬운 물건을 한곳에 모아두면 분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틴케이스는 형태가 단단해 여러 개를 쌓아둘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다만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만큼 비슷한 틴케이스가 많다면 겉면에 간단한 라벨을 붙여두는 것도 좋습니다.
6. 더스트백은 여행과 아이용품 정리에 활용하기
옷이나 가방, 생활용품을 구매하면 더스트백에 담겨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스트백은 크기가 다양하고 가벼우며 접어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편이에요.
작은 더스트백에는 아이 낱말카드나 퍼즐처럼 한 번에 꺼내 사용하는 물건을 넣어두고 있어요. 여러 조각이 섞이지 않게 보관할 수 있고, 그대로 들고 이동하기도 편합니다.
큰 사이즈는 여행할 때 특히 유용해요.
저는 여행 가방 안에서 가족별로 옷을 구분할 때 아빠 / 엄마 / 아이 옷을 각각 다른 더스트백에 나누어 담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여행용 파우치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여행 후에는 접어서 보관하면 공간도 거의 차지하지 않아요.
재활용품 정리가 지저분해 보이지 않으려면
재활용품을 활용한 수납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공간이 산만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에 잘 보이는 공간에서는 가능한 한 색상이나 소재가 비슷한 용기끼리 사용하는 편이에요.
유리병은 유리병끼리, 종이상자는 비슷한 톤의 상자끼리 모아두면 서로 다른 제품에서 나온 재활용품이라도 비교적 통일감 있게 보입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수납보다 서랍이나 수납장 내부처럼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부터 재활용품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재활용품을 활용한 정리의 가장 중요한 기준
재활용 수납의 목적은 물건을 최대한 많이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물건을 사지 않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필요한 만큼 다시 사용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늘 미니멀한 집을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물건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버리거나 새로 구매하기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을 다른 용도로 한 번 더 활용할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려고 해요.
유리공병 하나를 수납용기로 바꾸고, 선물 상자를 서랍 정리함으로 사용하고, 더스트백을 여행용 파우치로 활용하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정리를 시작하고 싶은데 새로운 수납용품을 계속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먼저 집 안에 있는 유리공병, 종이상자, 깨끗한 비닐, 패브릭, 틴케이스, 더스트백부터 살펴보세요.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을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실용적인 정리·수납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