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방을 정리하다 보면 다른 공간과는 조금 다른 어려움이 있어요. 장난감은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고,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도 계속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도 처음에는 아이방을 예쁘게 꾸미는 데 조금 더 신경 썼지만, 실제로 생활해보니 아이방은 인테리어보다 정리와 수납 구조가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장난감을 무조건 수납함 안에 넣는다고 정리가 잘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자동차처럼 아이가 매일 꺼내는 장난감은 오히려 눈에 보이게 정리하는 것이 편했고, 블록이나 역할놀이 소품처럼 자잘한 장난감은 큰 수납함에 종류별로 나눠 넣는 편이 관리하기 쉬웠습니다.
지금은 장난감의 종류와 사용 빈도에 따라 진열하는 수납과 숨기는 수납을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오늘은 실제 아이방을 정리하면서 정착한 아이방 정리 방법과 장난감 수납 아이디어를 소개해볼게요.
아이방 정리의 시작은 장난감을 종류별로 나누는 것
아이방 정리를 시작할 때 수납함부터 구매하기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바로 현재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종류별로 나눠보는 것입니다.
저희 집은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했어요.
- 자동차와 기차
- 소꿉놀이 장난감
- 동물 피규어
- 책
- 그림 그리기와 미술용품
- 부피가 큰 장난감
- 자잘한 장난감과 놀이 소품
이렇게 나누고 나면 어떤 장난감은 보여주는 것이 편하고, 어떤 장난감은 수납함 안에 넣는 것이 좋은지 자연스럽게 구분됩니다.
아이방 정리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장난감을 똑같은 방식으로 정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1. 자동차는 상자보다 오픈형 수납으로
저희 집에는 자동차와 기차처럼 탈것 장난감이 많은 편이에요.
처음에는 자동차도 큰 수납함에 한꺼번에 넣어봤는데, 아이가 원하는 자동차를 찾으려고 내용물을 전부 꺼내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이케아 빌리 책장을 활용해 자동차를 눈에 보이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한 칸에 자동차를 나란히 놓아두면 어떤 장난감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고, 아이도 원하는 자동차를 바로 꺼낼 수 있어요.
놀이가 끝난 후에는 다시 선반 위에 올려놓으면 되기 때문에 정리 방법도 단순합니다.
자동차처럼 개별 장난감을 골라 사용하는 물건은 깊은 수납함보다 얕은 선반이나 오픈형 수납이 더 편할 수 있어요.
다만 책장이나 선반을 아이방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가구의 전도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벽에 안전하게 고정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피규어는 ‘수납+놀이’가 가능한 공간 만들기
동물 피규어처럼 크기가 작고 개수가 많은 장난감도 정리가 쉽지 않습니다.
모두 바구니 하나에 넣으면 정리는 빠르지만 아이가 원하는 동물을 찾으려고 다시 전부 꺼내게 될 수 있어요.
저희 집에서는 이케아 플리사트 인형의 집을 동물 피규어 수납장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칸이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어 피규어를 올려놓기 좋고, 동시에 아이에게는 인형의 집 자체가 놀이 공간이 됩니다.
장난감을 정리하는 장소와 가지고 노는 장소가 같아지면 꺼내기 → 놀이하기 → 다시 넣기의 동선이 짧아지는 장점이 있어요.
아이방 수납가구를 고를 때도 단순히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만 보기보다 아이가 그 자리에서 바로 놀고 다시 정리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좋습니다.
3. 자잘한 장난감은 큰 수납함 안으로 숨기기
반대로 모든 장난감을 밖에 꺼내놓으면 아이방이 금방 복잡해 보여요.
그래서 블록이나 작은 역할놀이 소품처럼 자잘한 물건들은 보이지 않는 수납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이케아 트로파스트예요.
깊이가 있는 수납함에 장난감 종류별로 나누어 넣을 수 있어 작은 장난감을 한 번에 정리하기 편합니다.
특히 자잘한 장난감은 작은 정리함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 세분화하기보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크게 분류하는 편이 유지하기 쉬웠어요.
예를 들어 같은 역할놀이에 사용하는 작은 음식과 주방도구라면 각각 따로 분류하기보다 ‘소꿉놀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 식이에요.
아이방 수납은 어른이 정리하기 좋은 것만큼 아이가 다시 넣기 쉬운 것도 중요합니다.
4. 수납가구 위 공간은 책상으로 활용하기
아이방은 장난감 수납장, 책장, 책상까지 각각 따로 놓다 보면 금방 공간이 부족해집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트로파스트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하고 그 위에 상판을 올려 수납장과 책상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아래에는 장난감을 수납하고 위에서는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수납가구가 책상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별도의 책상 가구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특히 작은 아이방이라면 새로운 가구를 하나씩 추가하기보다 기존 수납가구의 상부 공간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책은 전부 꺼내놓지 않고 일부만 전면 수납하기
아이 책 역시 모두 눈에 보이게 진열하면 생각보다 많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자주 보는 책 몇 권만 표지가 보이도록 꺼내놓고 있어요.
이케아 포데르트로그를 여러 개 활용해 간이 전면책장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가 직접 책을 보고 고르기 편합니다.
핵심은 모든 책을 전면으로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주 읽는 책만 선별해서 보여주는 것이에요.
나머지 책은 일반 책장에 꽂아두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면에 있는 책을 교체합니다.
이렇게 하면 작은 공간에서도 책이 지나치게 많아 보이지 않고, 기존에 있던 책도 다시 새롭게 꺼내볼 수 있어요.
6. 큰 장난감은 수납하려 하지 말고 자리를 정해주기
붕붕카나 피아노, 주방놀이 세트처럼 부피가 큰 장난감은 일반적인 수납함에 넣을 수 없습니다.
이런 물건까지 어떻게든 숨기려고 하면 오히려 더 큰 수납가구가 필요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큰 장난감은 수납하는 물건이 아니라 ‘주차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편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주방놀이, 붕붕카, 피아노처럼 큰 장난감마다 정해진 자리를 만들어두었어요.
놀이가 끝나면 그 위치에 가져다 놓는 것만으로 정리가 끝납니다.
특히 붕붕카처럼 이동하는 장난감은 ‘여기가 주차 자리’라고 정해주면 아이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7. 아이방 가운데는 수납하지 않고 비워두기
아이방 정리를 하다 보면 남는 공간마다 수납장을 놓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아무것도 없는 바닥 공간 역시 중요한 놀이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동차를 굴리고, 블록을 펼치고, 책을 보거나 몸을 움직이려면 어느 정도 빈 공간이 필요해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수납장과 큰 장난감을 가능한 한 벽 쪽으로 배치하고 방 가운데는 비워두려고 합니다.
아이방 수납의 목적은 방 안에 최대한 많은 물건을 넣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면서 아이가 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8. ‘보이는 수납’과 ‘숨기는 수납’ 기준 정하기
현재 저희 집 아이방 정리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에요.
모든 장난감을 수납함 안에 숨기지도 않고, 반대로 모든 장난감을 진열하지도 않습니다.
보이는 수납이 잘 맞는 장난감
- 자동차와 기차
- 좋아하는 피규어
- 최근 자주 보는 책
- 자주 사용하는 역할놀이 장난감
숨기는 수납이 잘 맞는 장난감
- 블록
- 작은 부품이 많은 장난감
- 미술용품
- 퍼즐이나 놀이 소품
- 사용 빈도가 낮은 장난감
이렇게 나누면 아이는 좋아하는 장난감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부모 입장에서는 시각적으로 복잡해 보이는 물건을 줄일 수 있습니다.
9. 아이가 직접 정리할 수 있는 높이인지 확인하기
아이방 정리는 부모가 매일 대신해주어야 하는 구조보다 아이가 직접 꺼내고 넣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편해요.
그래서 자주 사용하는 장난감은 가능한 한 아이의 손이 닿는 높이에 두는 편입니다.
수납함도 아이가 직접 당길 수 있는 무게인지, 장난감을 넣었을 때 너무 무거워지지 않는지 확인하면 좋아요.
분류 역시 지나치게 세분화하면 아이가 어디에 넣어야 할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자동차끼리, 동물은 동물끼리처럼 아이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 실제 정리 유지에는 더 효과적이었어요.
10. 장난감이 늘었다고 수납함부터 늘리지 않기
아이방을 정리하다 보면 수납공간이 부족해질 때마다 새로운 수납장을 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수납공간을 계속 추가하면 그만큼 보관하는 장난감의 양도 함께 늘어나기 쉬워요.
저는 가능하면 현재 정해놓은 수납공간 안에서 장난감의 양을 조절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수납함이 가득 찼다면 새로운 수납함을 추가하기 전에 요즘 잘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은 없는지 먼저 확인해보는 방식이에요.
아이의 연령이 바뀌면서 관심이 줄어든 장난감이나 너무 쉬워진 장난감은 별도로 정리하고, 현재 자주 가지고 노는 물건이 가장 좋은 자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장난감 수납용품을 고를 때 체크할 것
아이방 수납용품을 구매할 때는 디자인이나 가격뿐 아니라 실제 사용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제가 아이방을 정리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가 혼자 꺼내고 넣을 수 있는가
- 장난감 종류에 맞는 깊이인가
- 내부가 너무 깊어 장난감이 묻히지 않는가
- 수납함 자체가 너무 무겁지 않은가
- 청소하기 쉬운 구조인가
- 높은 가구라면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는가
- 장난감이 바뀌어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가
특히 아이방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수납 방식도 계속 달라집니다.
한 가지 장난감에만 사용할 수 있는 가구보다 책, 장난감, 미술용품 등 다양한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수납가구를 선택하면 비교적 오래 활용할 수 있어요.
아이방 정리의 핵심은 ‘많이 넣는 것’이 아니었어요
아이방을 여러 번 정리하면서 느낀 것은 수납공간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 반드시 좋은 정리는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오히려 장난감의 특징에 따라 수납 방법을 다르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자동차처럼 골라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눈에 보이게 진열하고, 자잘한 장난감은 큰 수납함에 종류별로 넣고, 부피가 큰 장난감은 억지로 수납하려 하지 않고 정해진 자리를 만들어주는 방식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꺼내고 다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희 집 역시 이케아 빌리, 트로파스트, 플리사트 등 여러 수납가구를 활용하고 있지만 특정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어떤 장난감을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보관할 것인지 기준을 먼저 세우는 것이 훨씬 중요했어요.
아이방 정리가 어렵다면 새로운 수납함을 구매하기 전에 현재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먼저 펼쳐놓고 ‘보여줄 것 / 숨길 것 / 자리를 정해줄 것’ 세 가지로 나눠보세요.
이 기준만 만들어도 장난감이 많은 아이방을 훨씬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고, 아이도 필요한 장난감을 쉽게 찾아서 놀고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기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