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을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어도 유독 정리가 어려운 곳이 있어요. 바로 서랍입니다.
문을 닫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퍼백 하나, 고무줄 하나, 작은 주방도구 하나를 별생각 없이 넣다 보면 어느 순간 잡동사니 서랍이 되어버리기 쉬운데요.
저희 집에도 유독 방치되고 있던 주방 서랍 두 곳이 있었어요. 하나는 인덕션 아래의 지퍼백·위생백 수납 서랍이고, 다른 하나는 쓰레기봉투를 보관하던 서랍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정리용품을 잔뜩 추가하기보다 서랍의 원래 기능을 살리면서 카테고리를 다시 만드는 방식으로 정리해봤어요.
첫 번째 단계는 서랍을 완전히 비우기
서랍 정리를 할 때 안에 있는 물건을 조금씩 옆으로 옮기며 정리하면 기존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워요.
그래서 가능하면 내용물을 전부 꺼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인덕션 아래 서랍을 비워보니 지퍼백과 위생백 외에도 재고 지퍼백, 청소용품, 행주, 아이 턱받이, 도시락 용품, 각종 일회용품이 함께 들어 있더라고요.
서랍 하나인데도 생각보다 다양한 카테고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서랍의 ‘메인 기능’을 먼저 결정하기
물건을 모두 꺼낸 다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이 서랍의 역할을 정하는 일이에요.
저는 인덕션 아래 서랍의 기존 역할인 주방 소모품 보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크게 세 가지로만 나눴어요.
지퍼백·위생백·호일·랩 / 청소용품 / 도시락 용품
카테고리를 지나치게 세분화하지 않은 이유는 유지하기 위해서예요.
정리 직후에는 열 가지로 나눠도 깔끔하지만 가족 모두가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기 어렵다면 결국 다시 섞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용 중인 것과 미개봉 재고는 반드시 분리하기
이번 주방 서랍 정리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방법 중 하나예요.
현재 사용하는 지퍼백과 아직 개봉하지 않은 새 제품을 따로 보관했습니다.
사용 중인 것은 바로 꺼낼 수 있는 곳에 두고, 미개봉 제품은 서랍 오른쪽 안쪽처럼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은 곳에 두었어요.
이렇게 하면 사용하던 제품이 있는데 새 제품을 실수로 개봉하는 것을 줄일 수 있고, 현재 재고량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원칙은 지퍼백뿐 아니라 키친타월, 세제, 수세미 등 각종 소모품 정리에도 활용하기 좋아요.
잡동사니 서랍도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어요
두 번째로 정리한 서랍에는 쓰레기봉투와 재활용 봉투 외에도 와인오프너, 캔오프너, 와인마개, 꽃가위, 행주, 앞치마, 고무줄, 옷핀, 트위스트타이, 빨대컵 부품 등 다양한 물건이 들어 있었어요.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분류하지? 싶었지만 하나씩 살펴보니 의외로 용도별로 묶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 쓰레기봉투, 재활용 봉투와 작은 소모품, 행주와 앞치마, 꽃 관련 용품, 와인·캔 관련 도구, 여분 부품 정도로 나눴어요.
중요한 건 물건 하나마다 수납함 하나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함께 사용하는 물건을 묶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작은 부품은 투명 케이스 활용하기
빨대컵 부품이나 식판의 고무 부품처럼 크기가 작은 물건은 다른 물건 사이에 섞이면 찾기가 어려워요.
이런 것은 작은 투명 케이스에 모아두는 방법이 편했습니다.
내용물이 바로 보여 별도의 라벨 없이도 찾기 쉽고, 서랍 안에서 굴러다니는 것도 방지할 수 있어요.
집에 남아 있는 작은 케이스나 지퍼백이 있다면 새 수납함을 구매하기 전에 먼저 활용해보세요.
주방 서랍 정리 후 유지하는 방법
정리를 한 번 잘해두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유지예요.
저는 새로운 물건을 서랍에 넣을 때 어느 카테고리에 들어가는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일단 넣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물건이 계속 들어온다면 새로운 카테고리가 필요한 것이고, 일회성 물건이라면 다른 곳이 더 적절할 가능성이 높아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빈 공간을 바로 채우지 않는 것입니다.
서랍에 약간의 여유가 있어야 물건을 쉽게 꺼내고 다시 넣을 수 있습니다.
주방 서랍 정리 핵심 세 가지
복잡한 주방 서랍을 정리한다면 다음 세 가지만 기억해도 충분해요.
서랍의 메인 기능을 정하기.
사용 중인 제품과 재고를 분리하기.
잡동사니도 비슷한 용도끼리 묶기.
주방 전체를 하루에 정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장 열기 싫은 서랍 하나만 골라 전부 꺼내고 다시 분류해보세요. 작은 공간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매일 물건을 찾는 시간이 줄어들고, 주방을 사용하는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많이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