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정리 방법|한 번에 하지 않고 공간별로 정리하는 우리집 루틴

    집을 한 번 제대로 정리해보겠다고 마음먹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있어요.

    “오늘 하루 날 잡고 싹 정리해야지.”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시작했어요. 그런데 집을 한꺼번에 뒤집어놓으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간부터 지쳐서 오히려 시작하기 전보다 더 어수선해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집정리 방법 자체를 바꿔봤어요.

    집 전체를 공간별로 나누고, 하루에 한두 구역만 정리하는 것.

    주방부터 세탁실, 욕실, 서재, 현관까지 실제로 하나씩 정리해보니 저에게는 이 방법이 훨씬 잘 맞았어요.

    몇 주에 걸쳐 직접 해본 집정리 루틴과 정리할 때 공통적으로 적용했던 기준을 정리해볼게요.

    집정리는 공간부터 잘게 나눴어요

    ‘집 정리하기’라고 적어두면 범위가 너무 넓어요.

    그래서 저는 공간을 먼저 잘게 나눴어요.

    주방이라고 해도 냉장고, 서랍, 팬트리를 각각 다른 정리 구역으로 보고 하루에 하나씩 하는 방식이에요.

    제가 실제로 나눴던 공간은 다음과 같아요.

    공간세부 정리 구역
    주방냉장고, 서랍, 미니 팬트리
    주방 베란다·세탁실세탁·청소용품, 식재료, 분리수거
    욕실욕실장, 화장품, 생필품
    서재붙박이장, 책, 문구, 케이블·설명서
    옷방·안방옷장, 붙박이장, 선반
    현관신발장, 우산, 신발용품
    아기 공간옷, 신발, 책, 장난감

    이렇게 나누니 ‘오늘은 냉장고 한 칸’, ‘오늘은 서랍 두 개’처럼 시작하기가 훨씬 쉬웠어요.

    1단계. 정리할 물건을 먼저 꺼내기

    여러 공간을 정리하면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정리하려는 카테고리의 물건을 한 번 꺼내보는 것이었어요.

    수납장 안에 들어 있을 때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잘 모르거든요.

    특히 욕실용품이나 설명서, 케이블처럼 여러 공간에 흩어져 있던 물건은 한곳에 모아놓으니 중복해서 가지고 있던 것들이 바로 보였어요.

    다만 작은 서랍까지 무조건 전부 꺼낼 필요는 없었어요.

    정리할 범위가 크다면 한 번에 모두 꺼내기보다 오늘 끝낼 수 있는 범위까지만 꺼내는 것이 더 중요했어요.

    2단계. 비울 것부터 정하기

    수납용품을 먼저 사지는 않았어요.

    물건이 많은 상태에서 수납함부터 추가하면 결국 물건을 예쁘게 숨기는 데 그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사용 중 / 다른 곳으로 이동 / 판매·나눔 / 버리기

    정도로 분류했어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나 이미 처분한 가전의 설명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처럼 판단하기 쉬운 것부터 비우면 정리해야 하는 양 자체가 줄어들어요.

    3단계. 남은 물건은 카테고리별로 묶기

    그다음은 비슷한 것끼리 모아줬어요.

    주방 서랍이라면 지퍼백과 위생용품, 청소용품, 도시락용품으로 나누고 서재라면 문구류, 여행용품, 추억용품처럼 구분하는 식이에요.

    제가 여러 공간을 정리해보니 카테고리를 너무 세분화하지 않는 것도 중요했어요.

    너무 잘게 나누면 처음에는 깔끔해 보여도 다시 물건을 넣을 때마다 어디에 넣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큰 카테고리 몇 개만 만들어두는 편이 유지하기 쉬웠어요.

    4단계. 사용 빈도에 따라 위치 정하기

    정리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생각은 ‘빈 공간을 채우는 것’보다 생활 동선에 맞게 물건의 위치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었어요.

    자주 사용하는 것은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두고, 여분이나 사용 빈도가 낮은 것은 높은 선반이나 안쪽에 넣었어요.

    예전에는 물티슈 여분을 다른 방에 보관했는데 매번 가지러 가는 게 불편해서 주방 가까이에 일부를 옮겨놓기도 했고요.

    정리의 목적을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것보다 필요한 물건을 쉽게 찾고 다시 제자리에 둘 수 있게 만드는 것으로 잡았어요.

    5단계. 정리용품은 마지막에 구입하기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새로운 수납용품은 최대한 늦게 구입했어요.

    집에 있던 바스켓과 투명 케이스는 물론이고 유리 공병, 틴케이스, 종이박스, 더스트백처럼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도 활용했어요.

    정리를 어느 정도 끝낸 뒤 ‘이 위치에는 이런 크기의 수납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필요한 것만 소량 구입했고요.

    이렇게 하니 수납용품 자체가 다시 짐이 되는 것도 줄일 수 있었어요.

    집 전체를 정리하면서 생긴 나만의 기준

    여러 공간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결국 반복해서 사용하게 된 기준은 비슷했어요.

    비우기 → 카테고리 나누기 → 사용 빈도 확인하기 → 동선에 맞게 배치하기 → 필요한 경우에만 수납용품 추가하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한 번에 다 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주방 서랍 두 개만 정리한 날도 있었고, 냉장고만 가볍게 정리하고 끝낸 날도 있었어요.

    그래도 하나씩 끝내다 보니 어느 순간 집의 여러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시작했어요.

    정리는 한 번 끝내는 일이 아니었어요

    집정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모든 공간을 정리하고 나면 ‘완성’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직접 해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한 공간을 정리하면 다른 곳에 있던 물건의 자리가 생기고, 다른 공간을 정리하다 보면 이전에 정리했던 곳의 배치를 다시 바꾸기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정리를 한 번 하고 끝내는 일이 아니라 생활하면서 계속 다듬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에 집 전체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오늘은 서랍 하나, 내일은 냉장고 한 칸처럼 작은 공간부터 시작해보세요.

    저에게는 그 방법이 가장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집정리 루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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