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쇼핑이에요.

    이번 여행에서는 자잘한 아이템을 많이 사기보다는 평소 눈여겨봤던 브랜드나 한국과 가격 차이가 있는 제품, 그리고 실제로 오래 입을 것 같은 옷을 중심으로 골랐어요.

    얼바닉30부터 플리츠플리즈, 오라리, 파타고니아, RRL, 노스페이스 퍼플라벨, 포터까지. 직접 여러 매장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일본이라고 모든 브랜드가 저렴한 것은 아니고, 브랜드마다 일본에서 구매할 만한 이유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이번 글에서는 2026년 9월 도쿄 여행에서 직접 구입한 패션 아이템과 매장, 구매 이유를 함께 정리해볼게요.

    1. 얼바닉30|아오야마에서 구입한 Cuisine Work Shirt

    첫 번째는 조금 의외의 일본 쇼핑 아이템이에요.

    한국 브랜드인 얼바닉30 제품을 도쿄 아오야마 매장에서 구입했어요.

    가을에 셔츠와 자켓 중간 정도로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아우터를 찾고 있었는데, 아오야마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Cuisine Work Shirt를 발견했어요.

    셔츠와 자켓 사이로 활용하기 좋은 디자인

    이름은 셔츠지만 실제로 입어보니 가벼운 자켓처럼 활용하기 좋은 제품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둥근 카라와 동글동글한 단추가 들어가 있고, 어깨와 소매에도 작은 디테일이 있어서 기본 컬러인데도 심심하지 않았어요.

    코튼·실크 혼방 소재인데 표면이 매끈하기보다는 살짝 보풀처럼 일어난 듯한 독특한 텍스처가 있는 것도 특징이었어요.

    무난한 컬러라 여러 옷에 매치하기 쉬우면서도 소재와 디테일에서 포인트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한국 온라인에서 해당 제품이 품절이었고, 일본에서 택스프리와 환율을 고려하니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도 조금 낮았어요.

    가격뿐 아니라 원하는 제품의 국내 재고가 없다면 일본 매장 재고도 함께 확인해볼 만해요.

    아오야마 매장 직원분이 한국어를 잘하시고 응대도 친절해서 쇼핑하기 편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2. 플리츠플리즈|긴자 마츠야에서 구입한 원피스

    이번 도쿄 쇼핑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브랜드는 플리츠플리즈였어요.

    여름 동안 여러 브랜드에서 플리츠 소재 옷을 봤지만, 일본 여행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플리츠플리즈 제품을 직접 입어본 뒤 구매하기로 했어요.

    제가 방문한 곳은 긴자 마츠야의 플리츠플리즈 매장이에요.

    플리츠플리즈는 직접 입어보고 고르기

    미리 생각해둔 디자인이 있었지만 실제로 입어보니 예상했던 것만큼 저에게 잘 어울리지 않았어요.

    대신 매장에서 여러 제품을 입어본 뒤 체형에 더 잘 맞는 디자인과 무난하게 오래 입을 수 있는 컬러의 원피스를 골랐어요.

    플리츠플리즈처럼 실루엣이 중요한 옷은 사진으로 볼 때와 실제 착용했을 때 느낌이 꽤 달라서 가능하면 직접 입어보고 선택하는 것을 추천해요.

    제가 방문한 2026년 9월에는 한국에서 봤던 가격과 비교했을 때 일본 구매 가격의 메리트도 크게 느껴졌어요.

    다만 환율과 한국·일본 판매 가격, 백화점 할인 및 면세 조건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여행 전에 현재 가격을 다시 비교해보는 것이 좋아요.

    3. 이세이미야케 ME|선물용으로 고른 스카프

    어머니들 선물로는 이세이미야케 ME 스카프를 골랐어요.

    처음부터 스카프를 구입할 생각이었지만 방문했던 플리츠플리즈 매장에서는 원하는 컬러를 찾지 못했어요.

    이후 시부야 ME 매장에서 비교적 무난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컬러를 발견해 구입했어요.

    제가 선택한 제품은 흔히 떠올리는 얇은 플리츠 스카프보다 조금 두께감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한여름보다는 가을과 겨울까지 활용하기 좋아 보여 선물용으로 만족스러웠어요.

    여러 매장을 방문해보니 플리츠플리즈와 ME는 매장마다 보유하고 있는 컬러와 디자인이 달랐어요.

    특정 제품이나 컬러를 찾고 있다면 한 매장만 정해두기보다 여행 동선에 있는 매장 몇 곳을 미리 체크해두는 방법도 추천해요.

    4. 오라리 AURALEE|일본에서 가격 비교해볼 만했던 브랜드

    여기부터는 남편이 구입한 아이템이에요.

    이번 여행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남편이 생각보다 쇼핑을 좋아하고, 추구미에 빈티지맛이 꽤 강하다는 것ㅎㅎ

    남편이 빈티지 감성 가득한 매장을 구경하는 동안 저는 매장 앞 벤치에서 기다렸던 적도 여러 번 있었어요.

    그렇게 돌아다니다 발견한 것 중 하나가 오라리 니트예요.

    H BEAUTY&YOUTH에 제 옷을 보러 들어갔다가 남편이 마음에 드는 오라리 니트를 발견했어요.

    일본 브랜드는 국내 가격과 비교해보기

    오라리는 일본 브랜드인 만큼 제가 여행 당시 한국에서 봤던 가격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어요.

    남편이 구입한 니트는 30만 원대였고, 컬러와 사이즈까지 마음에 들어 구입했어요.

    저도 여성 제품을 함께 봤지만 제가 본 제품들은 기장이 너무 크롭해서 이번에는 구입하지 않았어요.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오라리 단독 매장도 방문해보고 싶을 만큼 관심이 생긴 브랜드예요.

    이날 비가 정말 많이 왔는데 H BEAUTY&YOUTH 입구에 젖은 손이나 가방을 닦을 수 있도록 핸드타올이 준비되어 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작은 부분이지만 비 오는 날 방문해서인지 더 인상적이었어요.

    5. 파타고니아|가격보다 컬러와 사이즈가 구매 포인트

    파타고니아는 이번 여행에서 조금 의외였던 쇼핑 장소였어요.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신칠라부터 피츠로이 패딩까지 생각보다 여러 제품을 볼 수 있었어요.

    저도 좋아하는 피츠로이 패딩이 마침 원하던 컬러로 있어서 입어봤는데, 이미 집에 두 개가 있어서 구입하지 않았어요.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비슷한 제품이 이미 있으면 사지 않는 것이 요즘의 쇼핑 원칙이에요.

    대신 남편이 찾던 컬러 조합의 신칠라가 하나 남아 있었고 사이즈도 잘 맞아서 구입했어요.

    파타고니아는 플리츠플리즈나 오라리처럼 가격 차이가 구매를 결정한 브랜드는 아니었어요.

    원하던 컬러와 사이즈를 발견했다는 점이 더 큰 구매 이유였어요.

    국내에서 원하는 컬러나 사이즈를 찾지 못했다면 일본 여행 중 매장에 들러 재고를 확인해보는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6. RRL|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둘러볼 브랜드

    RRL은 랄프 로렌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로 빈티지한 무드가 강한 것이 특징이에요.

    저는 빈티지한 스타일보다 깔끔하고 클래식한 랄프 로렌 쪽을 더 좋아해서 그동안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브랜드예요.

    반면 남편은 이번 여행에서 RRL 매장을 꽤 재미있게 봤고, 마음에 드는 하프집업 스웨트셔츠를 발견했어요.

    오라리 니트보다 스웨트셔츠 가격이 더 높아서 저는 조금 놀랐지만, 남편에게는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과 잘 맞는 아이템이었어요.

    제 취향은 아니어도 남편이 입으니 또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번 여행을 통해 같은 패션 쇼핑이라도 서로 좋아하는 브랜드와 스타일이 꽤 다르다는 걸 새삼 알게 됐어요.

    7. 노스페이스 퍼플라벨|다이칸야마 나나미카에서 쇼핑

    다이칸야마에서는 나나미카 매장도 방문했어요.

    남편은 이곳에서 노스페이스 퍼플라벨 티셔츠를 구입했어요. 그레이 컬러에 퍼플 패턴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평소 남편이 입는 옷과도 잘 어울리는 제품이었어요.

    노스페이스 퍼플라벨에 관심이 있다면 다이칸야마를 방문할 때 나나미카를 함께 둘러보는 동선으로 계획하기 좋아요.

    8. 포터|조금 더 단정하게 들 수 있는 가죽 카드지갑

    마지막 쇼핑 아이템은 포터의 가죽 카드지갑이에요.

    남편은 기존에 나일론 소재의 스포티한 카드지갑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가볍고 편해서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좋지만, 옷차림이나 장소에 따라 조금 더 단정한 카드지갑이 필요할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기존 카드지갑을 대체하기보다 용도가 다른 카드지갑을 하나 추가한다는 기준으로 가죽 제품을 선택했어요.

    여행 쇼핑을 할 때도 단순히 예쁜 제품을 사기보다 ‘집에 있는 물건과 역할이 겹치는가?’를 생각해보면 불필요한 구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도쿄 패션 쇼핑 전 체크했던 기준

    이번에 쇼핑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기준은 네 가지였어요.

    1. 한국과 일본의 가격 차이가 충분히 있는지
    2. 국내에서 원하는 컬러나 사이즈를 구하기 어려운지
    3. 이미 가지고 있는 옷이나 물건과 역할이 겹치지 않는지
    4. 여행 후에도 실제로 자주 입고 사용할 것인지

    특히 일본 브랜드라고 해서 무조건 일본에서 사는 것이 이득인 것은 아니었어요.

    플리츠플리즈와 오라리는 여행 당시 가격 차이가 크게 느껴졌던 반면, 파타고니아 신칠라는 가격보다는 원하는 컬러와 사이즈를 찾았다는 점이 구매 이유였어요.

    따라서 도쿄 쇼핑리스트를 만들 때는 브랜드 이름만 적어두기보다 한국 가격과 일본 가격, 원하는 모델과 컬러, 국내 재고 여부까지 간단하게 메모해두면 현지에서 결정하기 훨씬 편해요.

    많이 사기보다 오래 사용할 것을 고른 도쿄 쇼핑

    예전에는 여행을 가면 ‘여기까지 왔으니까 사야지’ 하는 마음이 조금 더 컸다면, 요즘은 집에 돌아온 뒤에도 정말 잘 사용할지를 먼저 생각하게 돼요.

    이번 도쿄 여행에서도 마음에 드는 피츠로이 패딩을 발견했지만 이미 비슷한 제품이 있어서 사지 않았고, 반대로 오라리 니트나 플리츠플리즈처럼 가격과 활용도 모두 만족스러운 제품은 구입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 사 온 것들은 하나하나 만족도가 높아요.

    도쿄에서 패션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조건 많이 사기보다는 한국과의 가격 차이, 국내 재고, 원하는 컬러와 사이즈, 기존에 가진 아이템과의 중복 여부를 함께 비교해보세요.

    이번 여행은 저와 남편의 서로 다른 취향도 발견하고, 요즘 제가 추구하는 소비 방식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쇼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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